내 기억에 1994년으로 기억이 되는데… 나는 그 때 인터넷 도메인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실제가 아닌 가상의 공간에 나 만의 사이버 영토가 생긴다는 사실을 말이다. 흥분되었고, 그래서 Internic이라는 기관을 통해 인터넷 도메인 몇 개를 신청했고, 이후 몇 년간 유지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 1999년으로 기억하는데, 한국에 인터넷 열풍이 불어 닥쳤다. 이 열풍의 현실을 반영하는 클릭앤모타르(click and mortar)란 말이 사람들에게서 회자되기 시작했다. 클릭앤모타르는 기존의 전통기업을 의미하는 브릭앤모타르(brick and mortar)에서 파생된 신조어이다. 통상 벽돌(brick)과 회반죽(mortar, 시멘트에 모래를 섞고 물로 갠 뒤, 벽돌 사이사이에 바르는 것)으로 지어진 유형의 상점에서 영업을 하는 오프라인 가게를 브릭앤모타르라고 하는데 여기에 인터넷의 상징인 클릭을 합성하여 만든 용어가 클릭앤모타르인 셈이다.

그 때 나는 음반(Compact Disk)와 DVD류의 POS(Point of Sales)를 활용한 데이터 구축에 열심히 일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이 앨범들은 실재로 인터넷의 확장에 힘입어 지금은 그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제는 음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흐름으로 바뀌게 되었고, 이렇게 새롭게 성장한기업 중 하나가 바로 현재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넷플릭스(Netflix)이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2019년, 이제 이 세상은 다시 블록체인 기술과 5G 기술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 이야기한다.

먼저,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까지 중앙 집중화 된 모든 것을 분산해서 위조, 변조가 불가능하도록 한다는 개념의 기술이고, 이 기술을 활용하여 가장 먼저 세상에 선을 보인 상품이 바로 암호화폐이다. 아직은 단정하기 이른 시기이지만, 분명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사라지는 산업이 나타날 것이다. 마치 과거 음반산업이 그렇게 사라졌던 것처럼 말이다.

5G는 어떨까? 기존 3G나 4G와는 차별화된 속도의 문제가 개선되었고, 이로 인하여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운영되는 다양한 시스템들이 세상에 선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진행될까?
㈜한류TV서울 비즈니스 모델은 한국의 콘텐츠를 확보하여 중국과 동남아시아 내에서 채널을 통하여 송출하거나 또는 그 콘텐츠를 유료 서비스 또는 판매하는 것이 주된 사업 모델이다. 블록체인 기술과 5G 기술이 현실화 되면 우리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산업의 흐름은 바뀔 것이라 예상은 하지만, 그 시기가 언제쯤 일지, 그리고 얼마나 많이 변형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감으로 라도 집히지 않는다.

블록체인 기술 세미나에 참석한 것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가 어디까지 왔는지, 그리고 또 얼마나 멀리, 빨리, 다양하게 변하게 될 것인지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여행 산업을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한다고 소개하는 이 세미나의 이면에 놓여 있는 본질은 결국 암호화폐를 우리를 통해 거래하라고 주장하는 내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순간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물론 현재까지의 기술로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은 암호화폐가 전부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실망이다.

분명한 것은 불록체인과 5G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군들이 떠 오르고, 그것으로 곧 사라질 산업이 생겨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산업이 나타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제는 내가 영위하고 있는, 우리 팀이 힘을 모아서 추진하고 있는 현재의 사업 모델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그리고 또 앞으로 어떻게 이 빨리 변하는 세계에서 생존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또 언제 얼마만큼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염려와 근심이 쌓여갈 뿐이다.

/윤교원 기자 1467451123@q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