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TV서울] 등록 2019.12.23 10:58:28수정
중국의 통신사업자들이 지난 2019년 10월 31일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세계 최초인 한국의 5G서비스 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중국은 이미 2019년 12월 7일 현재 중국 전역에 700여 개의 5G 기지국 구축을 이미 완성했고, 중국 전역을 모두 커버하기 위해서는 약 7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며, 약 600여개 기지국이 완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의 5G 서비스를 보도하면서, 2019년 11월 말 현재 한국의 5G 가입자 수는 433만 명으로 약 80,000개의 5G 기지국이 구축되었고, 그 중 55.8%가 수도권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5G 세계 최초 서비스라는 타이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국 통신사들의 한국 통신사 방문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2월 19일에는 중국 차이나텔레콤 광둥분공사에서 한성대학교를 방문하여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VR, AR 관련 콘텐츠 등을 살펴보기도 했다.
한성대의 이번 행사는 중국의 국영기업인 차이나텔레콤(광저우)의 방한에 맞춰 한성대가 주최하고 한성대 창의융합교육원 VR·AR교육연구센터(센터장 김효용 교수), 한성대가 운영하는 서울VR·AR제작거점센터, 지능형콘텐츠 포럼(회장 한민규 교수)이 주관해 추진한 행사로 국내 우수 VR·AR 기업을 초청해 콘텐츠시연과 글로벌 네트워킹의 자리로 마련됐다.
차이나텔레콤 측은 고홍조 사장(광둥분공사)과 4개 부분 사장단 및 임원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방문단이 한성대를 방문했으며, 한국내 우수 VR·AR기업 10개사의 콘텐츠 시연회 및 네트워킹을 추진해 한중 양국의 기업 간 교류 협력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하드웨어 부분의 발전과 달리 소프트웨어 부분인 콘텐츠 부분의 발전은 글로벌 시장이 모두 비슷하게 이렇다 할 만한 킬러 콘텐츠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고객을 유인할 만한 킬러콘텐츠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Issue가 되었고, 그래서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차이나텔레콤 광둥분공사에서도 한국의 VR, AR 콘텐츠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킬러콘텐츠가 없는 이유는 아직 VR을 비롯한 AR, MR 등 시장이 없기 때문이다. 콘텐츠는 기술만 가지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다. 시청자들이 감동을 받을 만한 스토리가 있어야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영상 전문가들이 이 시장에 투입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시장이 없으니 기술 기반의 콘텐츠로 승부할 수 밖에 없고, 그렇다 보니 킬러콘텐츠가 탄생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음원유통사업자인 지니뮤직이 지난 12월 10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상형 실감음악 '버추얼 플레이(VP)' 시장 창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지니뮤직은 VR(Virtual Reality) HMD(Head Mounted Display)를 이용해 마마무의 가상형 실감 음악 앨범을 출시했다. 이 앨범에는 마마무의 '데칼코마니' '고고베베' 등 대표 곡을 1인칭 시점에서 감상할 수 있는 '나만을 위한 콘서트'로 새롭게 제작됐다.
마마무의 VR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휴대폰에 앱을 다운 받아 설치하고, 시리얼번호를 매칭하여 콘텐츠를 다운받고, 실행시켜서 HMD에 장착하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이 과정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평가이기도 하다.
몇일 전 중국 화웨이에서는 VR Glass를 출시했다. 중국 인민폐로 2,999위안(환율 1위안=165원 기준, 한화 약 490,000원)에 달하는 VR Glass는 무게 166g, 안경의 두께는 26.6mm로 사람이 마치 안경을 착용하는 듯한 느낌으로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앞서가는 하드웨어에 한국의 선진화된 콘텐츠 제작 기술을 결합하여 시장을 만들어가야 할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한국에는 뛰어난 제작능력과 기술이 존재하고, 중국에는 거대한 자본과 시장이 존재한다. 중국 통신사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킬러 콘텐츠를 찾기 위함이다. 우리는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약 20년 전의 인터넷 혁명과는 또 다른 차원의 혁명이 조용히 전개되고 있다. 한국의 VR, AR 관련 콘텐츠 제작 기업들이 중국의 거대한 시장과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윤교원 대표 / ㈜한류TV서울 kyoweon@naver.com